"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렸다", 베어벡
OSEN 기자
발행 2006.09.06 22: 53

나흘 전 이란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쳐 인상을 구겼던 핌 베어벡 감독의 주름이 활짝 펴졌다. 베어벡 감독은 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4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둔 뒤 "(이란전 무승부로) 힘든 주말을 보냈지만 지금은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빠른 시점에 골이 터져나오는 등 계획한 대로 경기가 풀렸다"며 만족감을 표현했으며 앞으로 5주간 철저히 대비해 시리아전(10월 11일)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전에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한 김상식을 재기용한 데 대해선 "경험 많고 볼 다루는 기술이 탁월하다"며 추후에도 중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이란전 무승부로) 힘든 주말을 보냈다. 좋은 내용을 펼치고도 결과가 실망스러워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었다. 열심히 준비해 대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오늘 2명의 공격수를 배치했는데 이들의 장점은 뛰어난 헤딩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경기는 의도대로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 빠른 시점에 선제골이 났기 때문에 계획한 대로 경기가 풀렸다.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상당히 만족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시리아전까지 5주가 남았는데 충분히 활용하겠다. 승점 1점만 확보하면 본선에 진출하는 만큼 오늘 경기를 토대로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8골 중 전술적으로 딱 맞아떨어진 골이 있다면. ▲전술적으로 봤을 때나 중요도 만큼이나 선제골이 가장 눈에 띄었다. 전술적으로 만족한 골이었다. 또한 어제 비공개 훈련에서 프리킥, 코너킥 훈련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이같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고 또 만족할 만한 골도 만들어냈다. -보완점은. ▲시리아전은 오늘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것이다. 시리아가 본선 진출을 놓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최종전 상대가 대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공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파와 울산 선수들이 국내외 경기로 힘들어 하겠지만 잘 준비하겠다. -김상식을 재기용했는데. ▲이란전 이후 시간은 많았지만 김상식을 따로 불러 얘기하지 않았다. 많은 팬들이 비난을 했기 때문에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상식은 서른 살의 경험 많은 선수며 볼을 다루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김상식과 김동진은 전문 수비수가 아닌데. ▲수비수는 일단 수비를 잘 해야 한다. 또한 침착하고 전술적으로 공격을 만들어 나갈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선수들을 선호한다. 또한 이들은 볼을 잘 다루는 선수들이다. 중앙 수비수들이 이들과 같이 왼발(김동진), 오른발(김상식)을 쓸 수 있는 조합이라면 지도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최상의 조합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남일이 박지성과 설기현의 플레이에 대해 비판을 했는데. ▲일단 해외파 선수들이 잘 해줬다. 김남일이 비판을 해서 때문인지 팀 미팅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팀 미팅 때는 선수 개개인에게 장단점을 잘 알려줬다. 해외파는 언론에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김남일의 비판에) 잘 대응한 것 같다. 앞으로 선수들에 대한 비판은 팀 내부적으로 할 수 있게끔 입단속하겠다. 김남일은 주장답게 오늘 경기를 잘 치러냈다. -이란전 무승부 이후 오늘은 대승을 거뒀는데. ▲만감이 교차한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매우 행복하다. 하지만 이란전에서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한 건 뼈아팠다. 오늘은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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