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연장 12회 대접전 끝에 SK 와이번스를 연파했다. 현대는 6일 SK와의 문학 홈경기를 7-5로 잡고 팀 통산 1400승(전신 구단 포함, 8개 구단 중 5번째)을 달성했다. 5-5 무승부의 기운이 감돌던 승부의 추를 뒤바꿔 놓은 것은 파울플라이 1개였다. 12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현대 5번타자 이숭용은 SK 마무리 카브레라와 상대했다. 그러나 이숭용은 볼 카운트 원 볼에서 2구째 148km 직구에 손대다 밀리는 3루쪽 파울플라이를 치고 말았다. 비교적 평범한 타구였으나 SK 3루수 최정과 포수 이재원은 공을 잡으려 서로 달려들다 충돌, 타구를 떨궜다. 엔트리를 이미 소진한 관계로 1루수 최정은 3루수로, 신인 포수 이재원은 마스크를 쓰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경험 미숙이 결정적 타이밍에서의 아웃 1개를 날려버린 셈이다. 그리고 '죽었다 살아난' 이숭용은 파울 1개를 더 쳐낸 뒤 4구째 150km 직구를 밀어쳐 결정타를 터뜨렸다. 타구는 SK 좌익수 박재상이 잡을 수 없는 좌익선상 쪽에 떨어졌고 주자는 전부 홈을 밟았다. 이숭용으로서는 5회 2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성 1루 수비(2루 송구가 늦어 1루주자 정근우의 2루도루를 허용)를 만회한 셈이었다. 7-5 승기를 잡은 현대는 12회말 마무리 박준수를 올려 승리를 지켰다. 10회부터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황두성이 승리를 거뒀다. 반면 SK 특급불펜 정대현은 4⅓이닝을 2피안타 1볼넷으로 틀어막고도 카브레라의 적시타 허용 탓에 패전을 당했다. 아울러 SK와 4위 기아의 격차는 2경기로 더 벌어졌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