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첫 등판은 대체로 합격점
OSEN 기자
발행 2006.09.07 03: 25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이적 첫 등판치고는 그런대로 만족할 만했다.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5이닝을 채웠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을 만한 투구였다. 3개월여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선 김선우는 이적 다음날 바로 선발로 나선 탓에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직구 구속은 괜찮았다. 꾸준히 92마일을 찍었고 최고 93마일까지 나왔다. 슬라이더도 82마일 정도를 형성하면서 팀에 적응만 된다면 더 좋은 투구를 펼칠 것이란 기대를 걸게 했다. 3회까지 홈런과 2루타 등 장타 2개를 허용하며 3안타 2실점했지만 4회부터는 자기만의 투구를 펼쳤다. 타구 대부분이 야수 정면으로 날아갔고, 여기에 신시내티 야수들의 호수비도 김선우가 안정감을 찾는 데 일조했다. 이날 경기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직구의 볼끝이 밋밋하다는 점이다. 2회 레이 더햄에게 허용한 우월 솔로홈런은 더햄이 잘 치기도 했지만 무브먼트가 조금만 살아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빅리그 통산 107승을 거둔 투수 출신이자 이날 경기를 미 전역에 생중계한 'ESPN'의 해설자 스티브 스톤은 "김선우의 직구는 움직임이 없다. 가라 앉지 않고 밋밋하게 미트를 향하다 보니 장타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스톤과 함께 공동 해설자로 나선 스티브 필립스 전 뉴욕 메츠 단장 역시 "공끝이 조금만 살아 있더라면 좋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김선우는 64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44개 잡았다. 특유의 제구력은 여전했고 마운드 위에서의 침착함도 예전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직구가 무뎌진 탓에 초반 얻어맞은 장타 2개가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날 투구는 나름대로 순조로운 앞날을 기대할 만 했다. 새 팀에서 치른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날 김선우는 자신의 몫을 최대한 해냈다고도 평가할 만하다. 신시내티는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화이다. 김선우가 잔여 시즌 몇차례나 더 선발로 나설지는 알 수 없지만 이날 결과로 볼 때 일단은 제리 내론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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