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초유의 '한정타석제' 출전
OSEN 기자
발행 2006.09.07 07: 50

무릎 관절염으로 악전고투 중인 이승엽(30.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이례적으로 '한정타석제'로 출전한다. 팀 수뇌진에게 1경기 3타석씩만 나서겠다고 밝혀 승락을 받았다. 요미우리 역사상 그리 흔치 않는 일이다. 는 '이승엽이 앞으로 1경기당 3타석에 한정해서 나설 것이다. 상태가 좋아지면 전타석에 출장하게 된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애덤 릭스(야쿠르트), 타이론 우즈(주니치)와 홈런왕 경쟁에서 불리하게 되지만 한정 타석에서 보다 집중력을 갖고 타이틀을 지킬 작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1경기 3타석'은 이승엽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지난 5일 한신과의 고시엔 경기부터 적용됐다. 이승엽은 당시 경기 전 하라 감독 등 팀 수뇌진에게 무릎 상태를 설명하고 1경기당 3타석만 출전하겠다는 자신의 의향을 밝혀 하라 감독의 승낙을 받았다. 하라 감독은 "5일 경기처럼 (세 타석만)이승엽을 내보내는 일이 많아질지도 모른다. 본인 의사를 존중하겠다. (3타석 한정제) 언제 끝날지는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일본 취재진에게 "모든 타석에 나서고 싶지만 무리할 수 없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전부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왼쪽 무릎 상태가 아직은 좋지 않기 때문에 무리한다면 역으로 팀에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 '3타석 한정'이라는 것이다. 이승엽이 무릎 부상 중에서도 '1경기 3타석'을 제안한 이유는 아무래도 홈런 타이틀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릭스(33개), 우즈(32)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이승엽은 잔여 경기가 적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그리고 팀 사정상 아직도 빠질 수도 없는 처지다. 자신과 팀을 위해 고민 끝에 내놓은 것이 '3타석 한정제'라는 사상 초유의 제안이었다. 는 '하라 감독도 홈런 타이틀을 잡으라는 응원을 보냈다며 이승엽이 경기당 3번뿐인 기회에서 완전 연소할 것'이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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