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인 '투르크 전사' 이을용(31, FC 서울)이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이을용의 에이전트사인 오앤디는 7일 "이을용이 지난 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4차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싶다고 밝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99년 3월 브라질과의 친선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던 이을용은 이로써 A매치 51경기에 3골의 록을 남기고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철도청(현재 인천 한국철도)에서 뛰다가 1998년 부천 SK에 입단해 '연습생 신화'를 썼던 이을용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등 두 례 월드컵 본선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특히 폴란드와의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황선홍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가 하면 터키와의 한일 월드컵 3~4위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후 이을용은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와 FC 서울을 거친 뒤 다시 트라브존스포르에서 활약했고 터키 리그 일정을 마치자마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꾀했지만 다시 FC 서울로 돌아왔다.
한편 핌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에 남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을용은 자신의 은퇴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을용의 A매치 기록이 51경기에 그침에 따라 A매치 70경기 이상 선수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은퇴경기는 별도로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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