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고춧가루' 롯데 VS '기진맥진' SK
OSEN 기자
발행 2006.09.07 11: 05

고춧가루의 매운 맛이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기사회생의 반전을 이룰 것인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4강 싸움’에 목숨을 걸고 있는 SK가 벅찬 상대(?)를 만났다. 롯데는 올 시즌 현재 7위에 4강 싸움에서는 한 발짝 벗어나 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장난이 아니다. 롯데는 최근 2위 현대, 1위 삼성과의 6연전에서 4승 2패를 기록할 정도로 시즌 막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현대와의 경기서 2승 1패, 특히 마지막 3일 경기서 0-1로 뒤지다 9회 대거 5득점, 5-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후 상승 무드를 계속하고 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이번 주초 선두 삼성과의 3경기서도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일단 양강을 상대로 녹록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롯데는 앞으로는 4강 진출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 KIA 두산을 상대로 6연전을 벌인다. 롯데가 진정한 ‘고춧가루 부대’로서 맹위를 떨칠 태세여서 상대팀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첫 번째 상대가 SK가 됐다. 롯데는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쌍포 이대호-호세의 불붙은 방망이에 우완 에이스 손민한까지 출동, SK로선 벅찬 상대를 맞이하게 됐다. 손민한은 최근 롯데 선발진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손민한은 최근 3차례 등판서 8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실점으로 틀어막는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8월 20일 KIA전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비롯해 8월 25일 SK전 8이닝 1실점, 9월 1일 현대전 8이닝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이처럼 투타가 강력한 롯데에 맞설 SK로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발휘해야 할 처지다. 7일 경기에 손민한에 맞서 선발로 나서는 우완 윤길현이 최대한 길게 끌고 가며 롯데의 창을 막아내야 한다. SK는 전날 현대와의 인천 홈경기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고도 패한 뒤 부산까지 긴 원정길에 오른 탓에 선수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닐 전망이다. 자칫하면 올 시즌 가장 긴 경기를 펼치고도 패배한 후유증에 빠질지도 모른다. 윤길현은 현재 5승8패, 방어율 4.07로 9승5패, 방어율 3.02를 마크하고 있는 손민한과 맞대결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야구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윤길현이 바짝 긴장하고 롯데 타선을 막아내면 SK 타선도 힘을 낼 수 있다. SK는 몸은 피곤하고 선발 무게에서도 뒤지지만 롯데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서 9승1무5패로 우위에 있는 자신감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제 시즌도 15게임밖에 남겨놓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2게임 차로 뒤져있는 4위 KIA를 따라가려면 그야말로 이번 롯데전에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서야 할 상황이다. SK가 대반전의 계기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롯데가 시즌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면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보답하고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을지 7일 사직 경기는 이런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손민한-윤길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