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무섭지 않다"(KIA) VS "뒤질 수 없다"(삼성). 7일 삼성과 KIA가 격돌하는 광주경기는 서로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선두 삼성은 최근 주춤거리며 현대에 4.5경기 차로 추격당했다. KIA는 반 게임 차로 따라붙은 두산을 제치고 4위를 지켜야 되는 절박한 처지다. 상대 전적에서 KIA가 7승6패2무로 단 1승 앞서있다. KIA 선수들은 올해 지난해와 달리 삼성을 만나면 기죽지 않고 잘 싸운다. 이번에야 말로 확실하게 우위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삼성 역시 불과 1승 차여서 다시 팀간 전적을 역전시킬 수도 있다. 그레이싱어(KIA)와 임동규(삼성) 등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는 KIA가 앞선다. 그레이싱어는 올해 삼성전에 4경기 출전해 2승 2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46. 초반 두 경기에서 8자책점을 기록하며 연패했으나 후반 2경기에서는 13⅔이닝동안 2자책점으로 2연승,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광주상고(현 동성고) 출신인 임동규는 고향팀을 상대로 선발로 나선다. 그런데 고향팀과의 올해 성적은 부진했다. 5경기에 나서 19⅔이닝 14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은 6.41.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등판 성적도 빼어난 피칭이 아니다. 타격은 엇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KIA 타선은 후반기 초반 반짝했으나 다시 침체에 빠져 있다. 최근 6경기 팀타율이 2할1푼7리에 불과하다. 딱히 잘나가는 타자들이 없다. 김한수가 부상 중인 삼성 역시 6경기에서 2할4푼7리로 부진한 편이다. 양준혁을 제외하고는 방망이가 무거워졌다. 따라서 이날 승부는 5회까지 어떤 공격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양팀 모두 중간과 마무리가 좋기 때문에 5회까지 리드를 지키는 팀이 승리를 거머쥘 공산이 크다. 6회 이후 한기주-윤석민(KIA), 삼성 권오준-오승환(삼성) 필승조의 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그레이싱어-임동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