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심봉다의 영입으로) 측면 수비수가 5명이 됐는데 우리 팀이 올 시즌 치러야 할 경기수는 4개 대회로 60경기가 넘습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수비수 5명이 나눠서 뛰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최근 AS 로마 이적 거부로 주전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초롱이' 이영표(29.토튼햄)는 자신과 동일 포지션인 측면 수비수가 많아진다는 점은 필연적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영표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잉글랜드로의 출국 전 인터뷰를 갖고 대표팀 및 소속팀에서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영표는 토튼햄이 올 여름 2명의 좌우 측면 수비수들을 영입하고 자신은 이적 문제로 진통을 겪어 입지에 변화가 생기지 않냐는 질문을 받고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올 시즌 토튼햄이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혼자 다 뛸 수는 없다. 폴 스톨테리, 레토 지글러, 아수-에코토, 파스칼 심봉다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번갈아 나서는게 개인이나 팀으로나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영표는 "욜 감독과 전화 통화할 시간이 없어서 얘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1년 동안 생활하면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족한 나를 믿어주신 데 감사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영표는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7.레딩)과 맞대결을 벌이는 데 대해선 "공격수와 맞붙으면 일단 수비수가 불리한 게 사실이지만 공격수들의 성향을 잘 알면 수비수가 유리하다"며 곁에 있던 설기현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또한 이영표는 "대만전 대승으로 아시아의 리더가 어느 팀인지 보여주었다"는 말도 남겼다. 이을용(30.서울)의 대표팀 은퇴에 대해서는 "앞으로 2~3년 동안 더 활약할 수 있는 선수인데 후배로서 몹시 아쉽다"는 속내를 밝혔다. iam905@osen.co.kr 이영표가 출국에 앞서 설기현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인천공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