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이러다 1위 내줄 수도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09.07 19: 00

"이러다간 뒤집힐 수 있다". 선동렬(43) 삼성 감독의 한숨 소리에 땅이 꺼질 정도다. 삼성은 잘나가다 후반기에 주춤, 2위 현대에 4.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주포 김한수는 부상을 당해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돌아오기 힘들다. 방망이는 거의 한 달째 침묵 중이다. 선 감독은 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우리가 뒤집힐 수도 있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수치를 본다면 아직도 삼성이 유리하다. 삼성은 이날 경기 포함 19경기를 남겨놓았고 2위 현대는 18경기가 남아있다. 삼성이 10승 9패를 하게 되면 현대는 15승 3패를 해야 된다. 1승1패 반타작 전략으로 나간다면 삼성에 승산이 있다. 그럼에도 선 감독의 얼굴에는 짙은 어둠이 깔려있다. 팀이 앞으로 10승 9패를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얼굴이다. 유리하다곤 하지만 4.5경기 차는 역전될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들이 몇 차례 있었다. 선 감독은 "10경기 차로 앞서 있어도 지금 팀은 불안하다"고 잘라말했다. 선 감독의 얼굴에 그늘이 질 수밖에 없는 것은 팀이 좋아질 기미가 없는 점에 있다. 악재만 수두룩하고 팀에 보탬에 되는 호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선 감독은 "지난주 2승 3패, 이번주 1승 2패다. 반타작 하기도 어렵다"며 "팀 전력이 올 들어 최악의 상태라고 보면 된다. 특히 공격력이 많이 떨어져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그대로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은 한숨 소리로 가득했지만 그래도 선 감독의 눈은 부지런히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쫓았다. 그 눈길에는 '이 마지막 고비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내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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