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이승엽 38-39호 연타석포,'나가시마와 타이'
OSEN 기자
발행 2006.09.07 19: 42

마침내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를 따라잡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0)이 왼 무릎 통증을 딛고 시즌 38,39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뜨렸다. 아울러 센트럴리그 전구장 홈런도 달성했다. 이승엽은 7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고시엔 원정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좌완 에이스 이가와 게이를 상대로 3타석 2타수 2홈런 1볼넷 3타점의 괴물 같은 파워를 발산했다. 무릎 통증 탓에 '1경기 당 3타석만 서겠다'는 이승엽의 요청대로 하라 감독은 6회말 수비부터 이승엽을 교체했다. 지난 8월 1일 도쿄돔에서 이가와를 상대로 개인 통산 400호 홈런과 401호 끝내기 홈런을 뺏어낸 바 있던 이승엽은 설욕을 벼른 이가와를 이날도 연타석 홈런으로 무너뜨렸다. 이가와를 상대로만 8월 1일 마지막 타석 포함해 3연타석 홈런이다. 아울러 39홈런 중 5개가 이가와에게서 나왔다. 한신전 상대로는 7개째 홈런이다. 1회 2사 1루에서 이가와와 첫 대면한 이승엽은 초구 바깥쪽 볼 2개를 골라낸 뒤 헛스윙과 파울로 투 스트라이크 투 볼로 몰렸다. 여기서 이가와의 5구 슬라이더를 이승엽은 파울로 받아쳤다. 그리고 이가와는 6구째에도 승부구로 직구 대신 124km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그러나 공은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승엽은 이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쪽 넘겨버렸다. 이후 이가와는 4회 원아웃까지 압도적 구위로 요미우리의 나머지 타자를 전부 범타처리했다. 그러나 4회초 다시 만난 이승엽에게 이번에는 풀 카운트에서 중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승엽은 볼 카운트 원 스리에서 이가와의 몸쪽 직구에 작심한 듯 배트를 휘둘렀으나 파울이 됐다. 그러자 이가와는 다시 바깥쪽 127km 슬라이더로 승부를 걸어왔다. 그러나 이미 1회 슬라이더를 완벽히 걷어낸 바 있던 이승엽의 방망이는 이번에도 경쾌하게 돌아가 고시엔 구장 정중앙을 넘겨버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39호째 홈런을 기록, 센트럴리그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즌 타점 역시 93타점째를 올리게 됐다. 전의를 상실한 이가와는 5회 3번째 타석에선 이승엽을 고의성 짙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승엽은 홈런 직후 구단 홈페이지와 인터뷰를 갖고 "슬라이더가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와 맞힌다는 기분으로 쳤는데 홈런이 됐다. 고시엔 구장에서 성적이 안 좋았는데 홈런이 터져 기쁘다"라고 1회 선제 투런홈런 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승엽은 4회 연타석 홈런 뒤엔 "슬라이더였다. 1회 때와 구종도 코스도 거의 비슷해 첫 타석 홈런 때의 이미지 그대로 쳐내도록 몸이 반응했다. 반드시 이겨서 도쿄로 돌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엽의 바람대로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홈런포 두 방에 전적으로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숙적 한신의 연승을 '6'에서 저지했다.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3할 2푼 2리로 상승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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