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스몰볼' 진수, 두산 꺾고 3연승
OSEN 기자
발행 2006.09.07 21: 55

현대의 무서운 집중력이 돋보였다. 현대는 상대 구원투수 박명환의 갑작스런 컨트롤 난조와 주전 포수 홍성흔의 공백을 집요하게 파고든 끝에 짜릿한 재역전극을 연출해냈다. 현대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서 7회 1사후 타자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6-5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의 호조로 이날 KIA에 0-1로 패한 선두 삼성에 3.5게임차로 추격했다. 3회 홍원기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돌아선 수비서 3실점,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현대는 7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선발 김명제와 구원 박명환의 호투에 눌려있던 현대는 7회 1사후 박명환이 갑작스럽게 컨트롤 난조에 빠진 틈을 파고들었다. 박명환은 1사 후 강귀태와 대타 강병식에게 볼8개만을 던지며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화를 자초했다.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은 현대는 대주자 정수성과 차화준을 내세운 후 다음 타자 송지만 타석 때 과감히 더블 스틸을 시도해 성공을 거뒀다. 두산 포수가 주전 홍성흔이 아닌 김진수인 점을 감안한 도루 시도가 적중한 것이다. 홍성흔은 몸살 기운으로 4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대주자 전상렬로 교체됐다. 송지만은 원바운드볼까지 커트해내며 박명환을 물고 늘어진 끝에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3루주자 정성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다음 타자 전준호가 투수앞 스퀴즈 번트 성공시켜 한 점을 보태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다음타자 이택근이 볼넷으로 출루, 2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갔고 후속 서튼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여세를 몰아 이숭용도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추가해 한 점을 보탰다. 선발 손승락을 4회부터 구원등판한 우완 황두성은 3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공격을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틀연속 구원승으로 시즌 4승째. 또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박준수는 1이닝 2실점으로 간신히 세이브에 성공, 시즌 34세이브째를 올렸다. 두산은 선발 김명제가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10연패의 사슬을 끊고 올 시즌 첫 승을 올릴 찬스를 잡았으나 구원 박명환의 난조로 아깝게 놓쳤다. 박명환은 1⅔이닝 5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게임노트 ◆…두산 포수 홍성흔과 마무리 투수 정재훈이 팀 자체 선정‘처음처럼 8월 투타 MVP'에 뽑혀 7일 잠실 현대전에 앞서 시상식을 가졌다. 정재훈은 8월 한 달간 10경기에 등판, 1승 5세이브에 방어율 2.79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지킴이 구실을 해냈고 홍성흔은 22경기에 출장, 81타수 30안타로 타율 3할7푼에 2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팀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승영 단장이 부상인 폴로 랄프로렌 100만 원 상품권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한편 홍성흔은 이날 몸살 증세가 있어 경기 전 구토를 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4회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전상렬로 교체됐다. ◆…두산 3루수 김동주가 왼쪽 어깨 뒤쪽 근육이 결리는 증상이 나와 7일 잠실 현대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동주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가 왼쪽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당해 오랜 재활 끝에 복귀했다. sun@osen.co.kr 7회초 3-3이던 2사 1,2루서 서튼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은 이택근이 선행주자 송지만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잠실=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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