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현대는 상대 구원투수의 갑작스런 컨트롤 난조와 주전 포수의 공백을 집요하게 파고든 끝에 짜릿한 재역전극을 연출해냈다. 현대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서 7회 타자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으로 이날 KIA에 패한 선두 삼성을 3.5게임차로 추격했다. 3회 홍원기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돌아선 수비서 3실점,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현대는 7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선발 김명제와 구원 박명환의 호투에 눌려있던 현대는 7회 1사후 박명환이 갑작스럽게 컨트롤 난조에 빠진 틈을 파고들었다. 박명환은 1사후 강귀태와 대타 강병식에게 볼8개만을 던져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화를 자초했다.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은 현대는 대주자 정수성과 차화준을 내세운 후 다음타자 송지만 타석때 과감히 더블 스틸을 시도해 성공을 거뒀다. 두산 포수가 주전 홍성흔이 아닌 김진수인 점을 감안한 도루 시도가 적중한 것이다. 홍성흔은 몸살 기운으로 4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대주자 전상렬로 교체됐다. 송지만은 원바운드볼까지 커트해내며 박명환을 물고 늘어진끝에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3루주자 정성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다음타자 전준호가 투수앞 스퀴즈 번트 성공시켜 한 점을 보태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다음타자 이택근이 볼넷으로 출루, 2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갔고 후속 서튼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여세를 몰아 이숭용도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추가해 한 점을 보탰다. 선발 손승락을 4회부터 구원등판한 우완 황두성은 3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공격을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황두성은 이틀 연속 구원승으로 시즌 4승째를 올리며 최근 페이스가 살아났음을 보여줬다. 황두성은 경기 후 “우연하게 행운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고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내려는 욕심이 앞섰다. 그것이 가장 큰 부진 원인이었다. 최근 욕심을 버리니 밸런스가 잡히고 직구뿐만 아니라 체인지업이 효과적으로 구사되고 있다.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주는 중간투수로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9회 두산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둔 김재박 감독은 "오늘은 공수 모두가 훌륭하게 경기를 치렀다. 모든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기뻐했다. 두산은 3회 손시헌의 적시 3루타 등으로 3점을 뽑으며 초반 기선을 잡은 데 이어 3-6으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서 김동주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하며 막판 동점 찬스를 잡았으나 현대 내야진의 호수비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 했다. 두산 선발 김명제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올 10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첫 승을 올릴 찬스를 잡았으나 구원 박명환의 난조로 아깝게 놓쳤다. 박명환은 1⅔이닝 5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투수들은 잘 던졌다. 명제의 승리를 못지켜줘 아쉽다"며 이날 패배를 아까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