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22.8%로 유종의 미 거둬
OSEN 기자
발행 2006.09.08 07: 01

KBS 2TV 수목극 ‘투명인간 최장수’가 9월 7일 20부를 끝으로 시청자들과 이별을 고했다. 극중 인물 최장수는 투명인간이 됐고 그 덕분에 시청자들은 눈물 쏙 빠지는 슬픔을 맛봤다. 주인공의 죽음으로 결과적으로 새드엔딩을 맞았지만 드라마가 전개되는 동안 시청자들은 코믹한 장면에 웃기도 많이 웃고 가슴 따뜻해지는 커다란 감동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투명인간 최장수’는 많은 작품 중에서도 남성을 웃고 울린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듯하다. 남성들을 TV 앞에 붙잡아 둔 드라마의 일등공신은 단연 유오성이었다. 물론 ‘투명인간 최장수’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울 베테랑 연기자들이었지만 유오성의 절실한 연기는 연기다운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더욱이 누가 봐도 부성애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그의 연기는 부성애의 주체가 되는 남성들을 더욱 공감하게 만들어 남성을 눈물짓게 했다. 뿐만 아니라 가족의 의미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사실은 이 드라마가 일구어낸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생각된다. 드라마를 본 이 땅 위의 모든 아버지들은 최장수에 동화돼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가족 구성원들은 최장수와 그 가족을 통해 아버지와 가족을 돌이켜보게 됐다. 이는 드라마가 현실의 재구성이지만 재구성된 작품이 어떤 식으로든 개인에 감응을 주고 또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뜻하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투명인간 최장수’는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만한 작품이 될 수 있었다. 비록 작품 초반 부각된 작품성과 선정성은 옥에 티가 됐지만 작품 속 최장수와 부성애, 그리고 가족만큼은 티를 덮고도 남을 만큼 의미 있는 것이었다. 이날 방송된 ‘투명인간 최장수’는 전국시청률 22.6%(TNS미디어코리아)로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oriald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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