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단골' 이병규, "국가의 부름에 따를 뿐"
OSEN 기자
발행 2006.09.08 09: 17

“국가대표로 선발됐기에 그냥 나간다. 부상없으면 나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2006 아시안게임(11월말 카타르 도하)에 출전할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부상 등으로 태극마크를 자진반납하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단골’인 베테랑 이병규(32.LG)가 국가대표로서 책무를 다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병규는 두산 거포 김동주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당한 부상과 그에 따른 보상책 불분명 등의 이유로 대표를 자진 반납하면서 자신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사퇴할 것으로 일부에 알려진 것에 대해 항변했다. 이병규는 구단 홍보팀으로부터 이같은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난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특별히 내가 대표팀에 나간다고 인터뷰를 할 것까지는 없지만 내 뜻은 대표로 선발된 이상 분명히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상 발생시 보상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에 대해서는 맞는 이야기라며 다시 한 번 대책을 촉구했다고. 아마추어였던 단국대학교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단골 출전했던 이병규가 ‘국가대표로서 의무를 다하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밝힘에 따라 지난 4일 아시안게임 출전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어수선했던 ‘김재박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동주 홍성흔(이상 두산) 구대성(한화) 등의 부상에 따른 대표 불참 등 연일 나쁜 소식에 우울하던 김재박(현대) 대표팀 감독으로선 이병규의 ‘대표 불변 선언’은 천군만마다. 사실 이병규도 개인적인 사정만을 고려하면 어느 선수 못지 않게 이번 대표팀에 나갈 형편이 못된다. 당장 11월에는 야구 인생의 일대의 중요한 사안인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하고 계약협상에 나서야 할 판이다. 또 지난 3월 WBC 참가를 위해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WBC 대회 부진은 물론 올 시즌 초반 2개월을 지독한 타격 부진으로 헤매야 했다. 중반부터 각고의 노력으로 페이스를 회복, 현재는 타율 3할5리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즌 종료 후 또다시 국제대회 출전이 힘에 부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병규는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소중하고 영광’이라는 사명감으로 어려운 개인 사정이 있지만 기꺼이 아시안게임 출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날카로운 배팅으로 한국대표팀의 간판 좌타자로서 명성을 쌓아온 이병규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할 태세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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