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전쟁중인 SK 덕아웃에 패전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6위 SK는 지난 7일 롯데전에서 0-7로 일격을 당했다. 절치부심 역전 4위를 노렸지만 최근 3연패. 5위 두산에 1.5경기 차, 4위 KIA에 3경기 차로 밀려났다. 한때 KIA를 바짝 쫓던 SK가 아니다. 절치부심 역전 4위를 노리고 있지만 고비마다 힘을 내지 못하고 주저앉고 있다. 어쩌면 올 시즌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지난 6일 현대전에서 9회 만루찬스를 잡고 이길 수 있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얼굴을 돌렸다. SK의 기세에 긴장해온 서정환 KIA 감독은 "이제 SK는 (4위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남은 14경기에서 3경기 차를 극복하기엔 빠듯하다. 직접 대결에서 어찌해볼 수 있겠지만 KIA 두산과의 잔여경기가 각각 1경기뿐이다. 여러 모로 비관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뼈아픈 가을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 SK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직행 다툼에서 두산에게 뼈아픈 역전을 당한 바 있다. 두산이 막판 거침없는 연승으로 따라붙었고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LG의 심술에 당해 두산에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내주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게 덜미를 잡히고 쓸쓸하게 퇴장했다. 올해 SK는 악몽의 연속이었다. 초반 상승세를 이끌어준 외국인타자 시오타니가 KIA 장문석에게 사구를 맞고 골절상을 입은 게 치명타였다. 시오타니가 팀을 떠나면서 타선도 시름시름 힘이 빠져 버렸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막판부터 정근우 박재상 최정 이대수 등 신진 선수들을 앞세운 잡초야구로 힘을 다시 내는 듯 했다. 그러나 중요한 승부처에서 경험 부족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조범현 감독의 얼굴에도 그늘이 짙어졌다. 지난 3년동안 한국시리즈 진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올해 가을은 어쩐지 힘겨워 보인다. 위기의 SK에 마지막 비상구가 생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