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계에 거침없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따뜻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9월 7일 방송된 KBS 1TV ‘문화지대’의 ‘화가 김점선이 간다’ 코너에서 일부 사람들이 ‘변태영화’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김 감독은 김점선과의 인터뷰에서 “내 영화는 지금 한국 사회의 삶, 그 자체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며 “내 영화는 힘들게 살아가는, 편견의 대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한국에 50%가 넘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내 영화가) 뜨거운 감자처럼 보이지만 뜨거운 것을 참고 가만히 들어보면 따뜻한 영화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 감독은 “관객들에게 제 영화를 통해서 거울들을 하나씩 줬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관객들이 보고 거기에 비친 얼굴이 관객 자신의 얼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내 영화를 보고 화를 낸다면 그 사람이 화를 내면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내게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에 화를 내든지 짜증을 내든지 분노를 하든지 해야 하는 문제다”고 일축했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13번째 영화 ‘시간’ 언론시사에서 한국 영화계의 현실을 질타하며 자신의 영화를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