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마이크 타이슨(40)은 여전히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많은 팬들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던 현역 시절을 기억하며 그를 추종한다. 그러나 타이슨은 자신을 향한 이 모든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심지어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굴욕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요즘 타이슨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복싱 연습을 재개했다. 엄청난 빚을 갚기 위한 몸부림의 하나로 그는 카지노 부페 옆에 마련된 특설링에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준다. 타이슨이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복싱 팬들에게 또 다른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그는 복싱을 재개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복싱을 함으로써 자신에게 쏟아지는 여론의 관심에 커다란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최근 "40 인생이 후회스럽다"고 토로해 화제를 모았던 타이슨은 8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는 그는 "겸손하게 비쳐질지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한 명의 개인으로서 이런 삶을 다시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이상 이런 삶을 살 수는 없다"고 까지 한 그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연습하고 수많은 카메라와 다시 마주치는 것에 굴욕감을 느낀다. 하지만 (빚을 갚기 위해서는) 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내 안의 '쇼맨 기질'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다시는 이런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진솔하게 말했다. 한때 대전당 3500만 달러를 받고 두 주먹으로만 모두 3억 달러를 벌어들인 그는 지금은 빈털털이다. 뉴욕 할렘가의 불량 청소년에서 어느 날 갑자기 전세계 최고 스타가 된 변화를 그는 감당하지 못했다. 각종 사고를 치면서 재산을 모두 탕진한 그는 엄청난 부채를 갚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가 밝혔듯이 내면의 '쇼맨 기질'이 링을 떠난 그를 정의한 탓에 그는 모든 이들의 조소를 받는 비천한 존재로 전락했다. 이 모든 원인 제공을 바로 그 자신이 했기에 더욱 인생무상을 느끼는 듯하다. 타이슨은 대중에게 매력적인 이름이다.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은 적지 않다. 하지만 그의 미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복싱을 함으로써 받게 되는 대중의 엄청난 관심이 부담스럽고 다시는 그런 삶을 살지 않겠다"는 그의 말에 비쳐보면 그의 복싱경력은 이미 마감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포츠인 동시에 '비즈니스'인 복싱을 통해 개인의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는 선택의 여지 없이 다시 글러브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언 마이크'란 별명으로 전세계를 벌벌 떨게 했던 타이슨의 미래는 아직도 어둠이 가득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