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해줘 기뻐"
OSEN 기자
발행 2006.09.08 17: 50

"스스로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최고의 선수 논란 속에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기쁘다. 계속 논란의 가운데에 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81득점의 사나이' 코비 브라이언트(28, 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선수 범주에 자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브라이언트는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농구 클리닉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NBA에서 최고의 선수는 계속될 것"이라며 "스스로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논란 속에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앞으로도 계속 그 논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NBA 최고의 수비선수(All Defensive Team)에 뽑혔을 때가 가장 기쁘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브라이언트와의 일문일답. - 한국에 온 소감은. ▲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고 기대된다. 오늘 저녁 굉장히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 세계농구선수권에서 미국이 우승하지 못했는데 ▲ 선수권에서 우승한 스페인을 비롯해 그리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들도 장족의 발전을 했다. 미국이 세계적인 팀들과 경기하기 위해서는 좀 더 발전해야만 한다. - 브라이언트가 있었다면 미국이 우승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 이미 미국에 훌륭한 선수가 있으므로 내가 빠졌다고 해서 3위를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지. ▲ 그렇다. 베이징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하고 싶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 내에서도 경쟁이 무척 심하고 세계적인 팀과의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노력해야만 한다. - 지난 시즌 토론토전에서 81득점을 넣었는데. ▲ 당시 기분이 편했고 뭐든지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이 굉장히 느리게 느껴져 시간이 천천히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 내 스스로를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마 최고의 선수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 논란 속에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기쁘다. 앞으로도 그 논란에 계속 포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자신이 생각하기에 최고의 순간은. ▲ 아무래도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 5걸(All Defensive Team)에 뽑혔을 때가 최고인 것 같다. 나는 수비에 대해서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도 수비지만 발전해야할 부분도 수비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비에 대해 열정이 있는 선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독을 꼽는다면. ▲ 일단 LA 레이커스를 이끌고 있는 필 잭슨 감독이다. 그는 경기의 철학이나 경기에 대한 접근법을 내게 전수해줬다. 또 고등학교(펜실베이니아 로워 메리온 고교) 시절의 감독은 내게 가장 기초적인 기술을 가르쳐줬다. 또 아버지(조 브라이언트, 일본 도쿄 아파치 감독)도 선수 출신이어서 집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NBA에서 뛰면서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선수와 앞으로 같이 뛰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나는 어렸을 때부터 LA 레이커스를 무척 좋아했고 이 때문에 바이런 스캇(뉴올리언스 호네츠 감독)도 좋아했다. 특히 스캇은 내가 LA 레이커스에 데뷔했을 때 대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앞으로 같이 뛰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안드레 이과달라(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즈)를 꼽을 수 있다.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이며 그 선수와 대적하기보다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 - 2006~2007 시즌 각오와 전망은. ▲ LA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했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나름대로 잘했다. 2006~2007 시즌에는 결승전까지 올라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 하승진(밀워키 벅스)을 기억하는지. 또 하승진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물론이다. 경기했을 당시 워낙 체격이 커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선수가 성장하려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뛰어야한다. 우리 팀도 앤드류 바이넘이 카림 압둘자바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하승진도 NBA 코치의 지도를 성실히 받는다면 충분히 성장하리라고 믿는다. - 클리닉을 갖게 되는데 농구를 좋아하는 한국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 아버지, 고등학교 감독, 잭슨 감독 등 그동안 나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들로부터 배웠던 다양한 기술과 철학을 전수해주고 싶다. tankpark@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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