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는 이승엽을 홈런타자로 봐주는데 무리가 따른다. 미국에 올 경우, 한 시즌 20홈런 정도 쳐내면 잘했다고 봐줘야 하지 않을까?". 필 데일 애틀랜타 환태평양 담당 스카우트가 지난 7일 요미우리 이승엽(30)의 경기를 보고 나서 이렇게 평했다고 가 8일 보도했다. 일본 내에서 공신력이 떨어지는 의 보도라서 발언에 의구심이 들지만 데일 스카우트의 말이라고 큰 따옴표로 인용 처리돼 있다. 이 신문의 인용문을 그대로 올리면 데일은 이승엽에 대해 "매우 세련된 타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경우, 1루에 강타자들이 즐비하기에 주전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또 30개 구단 중 1루수가 절실한 팀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메이저리그의 환경에서 이승엽을 홈런타자로 보는 것은 무리다. 20홈런 정도 치면 괜찮은 것 아닌가 싶다"는 전언이다. 그렇다면 데일은 뭣하러 오사카 고시엔 구장에 왔을까. 이에 대해 이 신문은 '한신 좌완 에이스 이가와 게이를 보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데일은 이가와에 대해서 "FA 자격이 안 돼 포스팅시스템으로나 미국에 올 수 있다. 그러나 희소성있는 좌완이고, 경기 막판에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다"라고 호평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대단한' 투수를 상대로 38,39호 연타석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정작 홀대를 받았으니 데일이나 나 (혹은 둘 중 하나)의 논리에 두서가 없다. 한편 이승엽은 '구장 규모가 큰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 20개도 많은 것'이라는 이 신문의 질문에 대해 "잘 맞기만 하면 구장 크기는 상관없다. 어느 구장에서도 홈런이 된다"라고 응수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