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고 4위를 확실히 지켰다. 삼성은 소방수 오승환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바람에 뼈아픈 역전패를 했다. KIA는 8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서 1-3으로 패색이 짙은 9회말 2사후 삼성 소방수 오승환을 상대로 연속3안타를 터트려 3득점, 4-3으로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KIA는 시즌 52승 50패 2무로 4위를 굳게 지켰고 이날 현대를 잡은 5위 두산과의 승차도 1.5경기차로 유지했다. KIA는 1-3으로 뒤진 9회말 2사후 기적을 만들었다. 스캇이 오승환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때만해도 그냥 끝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현곤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한점을 뽑자 광주구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다음타자는 이종범. 오승환은 이종범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이종범이 때린 타구는 좌익수 쪽으로 힘없이 포물선을 그렸다.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성 타구였으나 삼성 유격수 박진만과 좌익수 강봉규 사이에 사인플레이 미숙으로 안타로 둔갑됐다. 대주자 김민철이 홈을 밟아 동점이 됐고 이종범은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이날의 히어로 이용규가 오승환으로부터 3루수 옆을 꿰뚫는 안타를 터트렸다. 짧은 타구였으나 이종범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고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됐다. 2사후 단 5분동안 드라마틱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이용규의 끝내기 안타로 오승환은 4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순식간에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8회초 양준혁에게 28개월만에 희생번트를 지시해 3-1까지 점수를 벌려 승리를 안은 듯 했으나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로 아쉬운 1패를 당했다. ■게임노트 ◆…경기전 비가 내리는 바람에 한때 경기개시 여부가 미묘해졌다. 이날 5시30분께부터 광주구장 부근에 먹구름이 잔뜩 끼면서 소나기가 내렸다. 30여분간 비가 내린데다 경기시작 직전까지 비가 그치지 않자 양팀은 노심초사했다. 이번 경기가 양팀의 마지막 광주경기여서 취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경기시작과 함께 비가 잦아들어 별탈없이 경기를 벌였다. 김성한 경기감독관도 "취소될 수도 있었으나 비가 그쳐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선동렬 삼성감독은 "선발 배영수와 권오준은 좋은 투구를 보여주었는데 마무리 오승환이 볼이 안좋았다"고 힘없이 패인을 말했다. 서정환 KIA감독은 "선발투수 이상화가 예상보다 잘 막았다. 9회2사까지 가서 어렵다고 봤는데 이겨서 기분좋다"며 활짝 웃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