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올 시즌 뒤 '큰 돈'을 쓸 준비를 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올 겨울 FA 최대어로 꼽히는 좌완 배리 지토(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설은 9일(한국시간) 한 익명의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 "지토 영입을 벼르고 있는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 외에 샌디에이고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뒤 최소 2300만 달러의 여유자금이 생긴다. 박찬호와 라이언 클레스코의 계약이 만료됨으로써 이들에게 투자했던 돈을 또 다른 빅스타 영입에 쓸 수 있다. 역시 FA로 풀리는 우디 윌리엄스 마이크 피아자 데이브 로버츠와의 재계약도 포기한다면 풀 수 있는 돈은 더욱 많아진다. 샌디에이고의 한 지역지는 최근 이들 가운데 피아자와 로버츠가 재계약 우선 대상자라고 보도한 바 있다. 돈도 돈이지만 샌디에이고가 지토 영입전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지토는 어렸을 때부터 샌디에이고의 팬으로 성장했다. 어렸을 때 동경했던 팀에서 뛴다는 것은 모든 프로선수들에게 큰 메리트다. 여기에 더해 현재 샌디에이고 수뇌진에는 오클랜드 시절 지토와 한솥밥을 먹었던 주역들이 자리잡고 있다. 구단 사장인 샌디 앨더슨을 비롯해 폴 디포데스타와 그래디 퍼슨 단장 특별 보좌역이 그들이다. 이들은 각각 토론토(앨더슨)와 다저스(디포데스타) 텍사스(퍼슨) 등 다른 구단을 거쳐 샌디에이고에서 다시 모였다. 하지만 지토의 에이전트가 악명 높은 스캇 보라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샌디에이고가 지토를 낚아챌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시장 가치'와 '시장 가격'을 절대불변의 신조로 삼고 있는 보라스는 정에 이끌려 몸값을 깎아주는 인물이 아니다. FA계약의 전권을 지토가 아닌 그가 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돈에 관한한 물불 안 가리는 메츠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역 케이블 방송국을 설립하고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자체중계하고 있는 메츠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거의 매년 최고의 스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미 지토 영입을 공언한 이상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만약 지토가 샌디에이고 행을 굳힌다면 박찬호의 진로와도 맞물려 관심을 모은다. 여러 정황상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잔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토가 합류해 우완 제이크 피비와 원투펀치를 형성할 경우 박찬호의 필요성은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박찬호가 가급적이면 돈보다는 정이 넘치는 샌디에이고에 남고 싶어하는 데다 구단 입장에서도 베테랑 우완을 저렴한 가격에 재계약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로선 샌디에이고가 지토를 영입하더라도 박찬호와 윌리엄스 둘 중 한 명과는 재계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