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일본 진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두산 우완 에이스 박명환(29)이 프리에이전트(FA)로 국내에 잔류하게 되면 ‘역대 FA 최고 몸값’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명환이 국내에 남게 되면 ‘박명환 잡기’에 나설 구단 후보들이 줄을 서고 있다. 박명환은 선발진의 ‘원투펀치’ 노릇을 해줄 특급 선발 투수감이기에 에이스 부재로 고민인 구단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소속팀 두산도 만만치 않은 실탄 공세로 박명환 주저앉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는 일대 ‘박명환 태풍’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박명환이 국내에 잔류해 FA시장에 나올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 구단 고위 관계자는 “매년 10승 이상씩 꾸준히 올려줄 수 있는 특급 선발인 박명환 정도면 역대 FA 최고몸값도 가능할 것이다. LG, SK 등 선발진에 원투펀치가 없어 고민 중인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면서 “FA 시장의 큰 손인 삼성까지 끼어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소속팀 두산도 만만치 않은 몸값을 제시할 것”이라며 박명환이 역대 FA 최고몸값을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관계자는 근년 들어 모그룹 자금 사정이 좋아진 두산이 일단 박명환에게 만만치 않은 액수를 제시한 데 이어 팀의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감인 박명환을 필요로 하는 LG나 SK가 시장에 가세하면 몸값 상승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물량 공세를 마다하지 않는 최대 큰 손인 삼성마저 뛰어든다면 심정수(삼성)가 2004년 삼성과 계약하면서 기록한 최고액인 총액 최대 60억 원(4년)을 뛰어넘는 몸값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외부 FA 선수를 잡지 않았던 삼성이 올해도 아직까지는 ‘더 이상 FA 영입은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박명환이라면 충분히 군침을 흘릴 만한 카드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의외의 구단이 끼어들게 되면 몸값은 또 한바탕 요동을 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마디로 박명환이 국내에 잔류하게 되면 ‘부르는 게 값’이 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점점 높아져만 가는 FA 몸값에 대해 각 구단들은 걱정을 하면서도 팀 전력상 꼭 필요한 선수가 시장에 나오면 경쟁적으로 잡으려 들기 때문에 올 FA 최대어로 꼽히는 박명환은 ‘초대박 계약’에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으로 보인다.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1996년 OB 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명환은 지난해까지 통산 81승에 방어율 3.58를 기록하며 두산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는 부상 등으로 제대로 뛰지 못해 7승 7패에 방어율 3.88를 마크하고 있지만 지난 2년 연속 포함 통산 4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아직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명환이 국내에서도 일본 이상의 몸값이 나온다면 잔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과연 올 시즌 후 열릴 FA 시장에서 박명환이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