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삼성이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을 상대로 슬럼프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9일 대구 구장에서 벌어질 경기는 지난 8일까지 3연패를 당한 삼성이 과연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타선이 너무도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최근 5경기 팀 타율은 2할 2푼 6리로 KIA(1할 8푼 9리)에 이어 뒤에서 2등이다. 3연패 중 두 경기는 팀 타율이 더 나쁜 KIA에 당한 것이니 현재 타선의 응집력이나 득점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상위 타순에는 최근 5경기서 3할대 타자가 단 한 명도 없고 8일 경기에 8, 9번 타자로 나온 김대익 김창희가 각각 3할과 3할8리로 3할 언저리에 있을 뿐이다. 더구나 8일 경기서는 선발 배영수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권오준이 1⅔이닝을 깔끔히 막아 준 뒤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이 3-1로 앞서던 9회말 3피안타 1볼넷 3실점을 내주고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블론세이브 겸 패전을 기록한 것도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빈타에 허덕이는 타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선발과 중간계투가 확실히 임무를 소화했음에도 엉뚱한 데서 펑크가 난 것이다. 삼성은 지난 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선동렬 감독이 "이러다간 뒤집힐 수도 있다"고 한 발언이 엄살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는 분위기다. 삼성에게는 다행스럽게도 2위 현대가 8일 두산에 대패, 승차가 3.5게임에서 변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이라 전날 홈에서 현대를 11-2로 대파하고 대구에 내려온 두산을 맞아 정홍준이 선발투수 몫을 제대로 해낼지도 관심사다. 후반기 들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정홍준은 2승 1패에 방어율 2.50으로 괜찮은 시즌 성적을 보이고 있고 두산을 상대로 잘 던졌다. 8월 18일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두산전 2경기에 나와 방어율 0을 마크, 삼성이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두산은 불펜 요원 김승회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올 시즌 불펜에서 무려 55경기나 나와 5승 5패, 방어율 4.08을 기록한 뒤 선발투수가 된 김승회는 삼성전에 8경기 등판, 1구원승과 방어율 1.08로 투구 내용이 좋아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라이온즈 타선을 어떻게 요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