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의 양 팀이 만났다. 롯데는 요즘 4강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상승 기류에 올라 있다. 이대호와 호세를 앞세운 공격력이 막강하다. 최근 6경기 팀타율이 3할1푼에 이른다. SK를 연파하고 최근 3연승. 승률도 어느덧 4할3푼4리. 누가 한때 끝없이 추락하던 최하위팀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KIA의 사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8일 밤 막강 소방수 삼성 오승환을 상대로 9회말 2사 후 3점을 뽑아내는 기적을 연출, 4-3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어차피 1승을 주려고 했던 경기를 막판 뒷심으로 잡자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아직 두산이 1.5경기차로 쫓아오곤 있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원래 분위기가 좋고 자신감이 생기면 상대투수가 누구든 겁나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나 좀 더 냉정하게 본다면 공격력은 분명히 롯데가 한 수 위다. 이대호와 호세가 버티고 있으니 KIA 마운드가 롯데의 화력을 버텨낼 수 있을지가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이다. KIA 선발은 부상에서 돌아온 우완 장문석.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낙오한 지난 8월 11일 이후 한 달만의 등판이다. 장문석이 롯데의 화력을 견딘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 그러나 초반 부진 기미가 보인다면 신용운 등 불펜을 조기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선발 박지철은 주로 미들맨으로 1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 현대전에 선발투수로 복귀해 4⅔이닝동안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때의 위력이 살아있다면 KIA 타자들이 고생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