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1경기 개인 최다탈삼진(9K) 타이기록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9일(한국시간) 워싱턴전에 선발로 나선 콜로라도 김병현(27)의 피칭은 위력적이었다. 1회 시작하자마자 워싱턴 1번타자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쿠어스필드 왼쪽 담장에 그대로 맞는 대형 2루타와 3루도루를 허용했으나 김병현은 개의치 않는 듯했다. 김병현은 2번 로페스-3번 짐머맨-4번 존슨을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3타자를 삼진 잡는 데 김병현이 던진 공은 딱 9개였다. 이어 김병현은 2회에도 삼진 2개를 더 추가했다. 2회까지 투구수 22개에 2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이어 6회까지 매 이닝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며 6회까지 아웃카운트 18개 중 9개를 삼진으로 해냈다. 이날 팀 웰키 구심이 우타자 기준 바깥쪽(좌타자의 몸쪽) 코스에 후한 판정을 내리면서 김병현은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2회 좌타자 눅 로건을 삼진 잡을 때는 터무니 없을 정도로 휘어지는 슬라이더였으나 헛스윙이 나왔다. 또 4회 존슨과 5회 소리아노의 삼진은 각각 91마일 직구와 78마일 체인지업으로 잡았다. 5회까지 컨트롤과 구위 모두에서 워싱턴 타자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4-1로 앞서던 6회 김병현은 짐머맨을 이날 첫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급격히 흔들렸다. 그리고 존슨에게 투런홈런, 비드로에게 4-4가 되는 동점 우전적시타를 맞고 시즌 9승을 날려버렸다. 좌타자인 존슨과 비드로에게 각각 89마일 직구와 81마일 변화구를 구사했는데 전부 한가운데로 공이 몰렸다. 위력적 구위를 유감없이 보여주고도 실투 2개 탓에 승리의 호기를 날려 아쉬움이 더 큰 워싱턴전이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