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요즘 '패트리어트' 정조국(22.서울)에게 딱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으로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가 점차 음지로 빠져들었던 정조국이 따스한 햇살을 두 팔 벌려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축구 천재' 박주영(21.서울)의 등장으로 그동안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정조국은 최근 대표팀은 물론 프로팀에서 물오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대만전에서 A매치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소속팀으로 돌아와 9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결승포로 서울의 3연승을 이끌었다. 후기리그 4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고 있다. 비결이 뭘까. 정조국은 제주전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그가 암흑에서 탈출할 수 있던 마음가짐이었다. 무엇이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정조국은 입버릇처럼 개인을 버리고 팀 플레이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인터뷰 마다 팀의 우승 혹은 연승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물으면 "저보다는 팀이..."이라는 말을 서두에 자주 쓴다. 이날도 그는 "개인적인 비결보다는 팀이 상승세에 있다보니 좋은 기회가 오는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지난 해까지 자신이 겪었던 비슷한 부진을 겪고 있는 후배 박주영에 대해서는 "(박)주영이는 영리한 선수다. 내가 가지지 못한 많은 장점을 가진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든 뒤 "잘 이겨내리라 생각하고 있고 또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A대표팀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서도 병역혜택이 주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선발된다면 선수단과 한 마음으로 뭉쳐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iam905@osen.co.kr 상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