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비겼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를 했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9일 열린 대전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4차전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기면서 '대전 징크스'를 또 깨지 못했지만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경기 내용에 만족을 표시했다. 차범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비기긴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너무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골대를 맞고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비겨서 그렇지, 경기 내용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은 올리베라의 선제골도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가는 행운이 있긴 했지만 이정수의 헤딩슛과 조원희의 슈팅 모두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고 결국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3을 챙기는 데 실패했다. 이어 차 감독은 "경기 운영이나 득점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 선수들 정신력을 평가한다면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한 것"이라며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승점 1밖에 못챙겼다. 하지만 원정에서 승점을 보충하면 된다"고 말해 느긋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그동안 써왔던 포백 대신 스리백 전술을 쓴 이유를 묻자 차 감독은 "대전이 2명의 공격수를 기용하기 때문인 것도 있고 문민귀와 조원희의 기동력과 공격력을 잘 활용해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노리려는 측면도 있었다"며 "후반에 대전에서 정성훈을 투입하면서 다시 포백으로 바꿨는데 문민귀는 수비와 허리 모두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답했다. 또 이날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친 수문장 박호진에 대해 차 감독은 "여러 경기를 하면서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켜주고 있다"며 "팀이 지금까지 상승세를 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