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한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OSEN 기자
발행 2006.09.10 15: 50

‘3위는 필요없다. 우리에게는 2위만이 살길이다’. 치열한 ‘2위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와 현대가 초강수를 두며 혈전을 펼치고 있다. 양팀은 선발 투수요원까지 중간 구원투수로 긴급투입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3위 한화가 전날 승리로 2위 현대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줄인 10일 수원구장. 한화는 선발 송진우가 2회 선취점을 내준데 이어 3회에도 대량실점의 위기에 빠지자 지체없이 구원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가 내세운 중간투수 카드는 뜻밖에도 선발요원인 정민철이었다. 지난 5일 KIA전서 2.1이닝 5실점으로 패전이 된 후 등판이 없었던 정민철을 송진우 대신 투입한 것이다. 정민철로선 2002년 4월 16일 대전 KIA전서 1이닝 1실점으로 구원등판한 이후 4년 5개월여만의 중간투수 투입이었다. 정민철은 벤치의 기대대로 3회 2사 1, 2루에서 정성훈을 외야 플라이로 잡으며 추가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마운드가 안정된 한화는 4회초 공격서 이도형의 솔로 홈런 등으로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가 선발요원까지 동원하는 강수를 두자 현대도 맞장구를 쳤다. 현대는 4회 솔로 홈런을 맞은 후 컨트롤이 흔들린 선발 장원삼이 5회 2사후 볼넷과 안타를 맞으며 위기로 몰리자 역시 선발요원인 우완 손승락을 마운드에 투입했다. 손승락은 이도형을 외야플라이로 잡고 기대에 부응했다. 손승락은 올 시즌 2번째 구원등판이었다. 이처럼 양팀은 선발요원을 중간투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2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혈전을 벌였다. 양팀 모두 필승카드를 총동원, 2위를 차지하기 위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사실 2위와 3위는 혜택이 천양지차이다. 2위는 포스트시즌서 플레이오프부터 치르지만 3위는 4위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3위는 그야말로 4위보다 홈어드밴티지만 있을 뿐 큰 차이가 없는 반면 2위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이 차이를 잘알고 있는 양팀으로선 ‘맞불작전’을 펼치며 ‘2위 쟁탈전’에 목을 메고 있는 것이다. 양팀의 2위 전쟁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sun@osen.co.kr 2위를 놓고 '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김인식 한화 감독과 김재박 현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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