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스몰볼’과 한화의 ‘빅볼’ 대결에서 스몰볼이 승리했다. 번트와 짜내기 등 작전야구를 펼친 현대가 한화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3위 한화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다시 벌렸다. 현대는 1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접전끝에 4-3으로 승리했다. 현대는 3번째 구원투수 송신영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째를 올렸고 마무리 투수 박준수는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 시즌 35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시종 현대의 ‘번트작전’과 한화의 ‘홈런포’ 대결이었다. 현대는 득점찬스가 오면 보내기 번트로 확실하게 점수를 뽑았고 한화는 홈런 2방을 날리며 추격전을 펼쳤다. 선취점을 현대가 먼저 올렸다. 현대는 2회말 선두타자 서튼의 좌중간 안타, 다음타자 정성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이숭용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김동수의 타석때 한화 선발 송진우가 폭투를 범해 3루주자 서튼이 가볍게 홈인,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현대 3회말 공격서 1사후 송지만의 안타에 이어 다음타자 유한준의 우전안타로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이택근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 한화는 다음타자 서튼을 외야 플라이로 잡은 후 우완 선발요원인 정민철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올 시즌 첫 구원등판한 정민철은 정성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0-2로 뒤진 4회초 공격서 한화는 역시 대포를 앞세워 추격전을 전개했다. 4회초 2사후 이도형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하자 현대 선발 좌완 장원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장원삼은 다음타자 이범호부터 3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맞은 뒤 김민재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2-2로 맞선 5회말 현대는 선두타자 서한규의 중전안타와 2사 3루에서 나온 이택근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앞서나가자 한화는 6회초 선두타자 이범호가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다시 동점을 이뤘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현대 공격서 선두타자 채종국이 정민철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현대 벤치는 정석대로 다음타자 서한규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1사 2루에서 한화는 정민철을 내리고 사이드암 서민욱을 마운드에 올려 다음타자 송지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전준호를 3루 땅볼로 잡아 한 숨을 돌렸으나 이택근에게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이택근은 "2, 3위 싸움이라서 더욱 집중했다. 경기전 컨디션이 안좋아서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만족하고 기쁘다. 수위타자 욕심은 없다. 이대호와의 싸움이 아니라 투수와의 싸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재박 감독은 "장원삼이 초반 긴장한 탓에 난조였으나 중간투수들이 잘던졌고 이택근이 적시타를 쳐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최선을 다했는데 안됐다. 데이비스가 아파서 빠진 것이 컸따. 정민철을 중간계투로 투입한 것은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택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