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 “음악 감 떨어지면 바로 은퇴” 선언
OSEN 기자
발행 2006.09.11 10: 00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음악적 감각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을 때 YG를 그만두겠다고 발언해 눈길을 모았다. 양 이사는 9월 10일 오후 6시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진행된 ‘YG 패밀리 10주년 기념 월드 투어’ 콘서트 후 가진 인터뷰에서 YG 엔터테인먼트의 향후 청사진을 살짝 공개했다. 양 이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YG 엔터테인먼트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은 빅뱅을 비롯한 YG 패밀리와 음악을 듣는 수준이 같다고 생각해서 YG를 이끌어오고 있지만 감이 떨어지는 순간 그게 5년 뒤일지라도 나는 바로 YG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YG가 큰 회사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체계적인 회사가 되길 바랄 뿐이다. 지금은 해외에 소개할 수 있을 만한 체계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YG의 이름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YG 패밀리의 맏형 지누션은 인터뷰에서 "CEO로서의 양현석은 우리와 추구하는 음악이 같고 거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며 "무엇보다도 흐름을 잘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한 가요계가 꼭 필요로 하는 뮤지션을 잘 배출해내는 능력이 오늘날의 YG 패밀리를 있게 한 이유"라고 양 이사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음은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이사와의 일문일답. -10주년 기념 콘서트의 의미 및 소감. ▲몇 년 사이 국내 음반 시장이 많이 침체돼 있지만 한국 가수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YG는 향후 7:3 비율로 해외 비즈니스에도 신경을 쓰면서 해외 무대를 개척할 예정이다. 조만간 해외에서 YG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10년 동안 YG를 이끌어오면서 힘들었던 것. ▲음반 시장이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처해가다 보니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너무 힘들다. 돈 벌려면 하면 다른 방법도 있지만 결국 내가 좋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38살의 나이에 결혼도 안 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도 가끔 하는데(웃음) 내가 선택한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다. -빅뱅의 일본에서 활동도 계획돼 있나. ▲빅뱅은 아직 국내 데뷔 무대로 치르지 않았다. 올해까지는 국내 무대에 주력할 생각이고 내년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일본 음악 관계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더라. -YG가 음악적으로 승부한다는 평가에 대해. ▲우리가 실력 있다고 하는 얘기는 위선이고 거짓말 같다. 한국에는 음악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YG는 YG가 좋아하는 음악을 자신 있게 할 뿐이다. 빅뱅의 경우엔 새로운 프로모션 전략이 적중했다고 하는 말들이 많은데 새로운 시도보다도 뚜껑을 열었을 때 이 친구들이 잘하고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으면 성공하는 것 아니겠나. 이 친구들에 대해선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우리 가요계에 가요계를 위해서라도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큰 대중적 이슈를 만들어 내는 팀이 나오길 기대한다. 그런 가수들이 침체된 음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빅뱅은 10대들만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20, 30대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할 것이고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YG 엔터테인먼트의 청사진. ▲지금 빅뱅의 G. Dragon과 나이차이가 20년 정도 난다. 지금은 이들과 음악을 듣는 수준이 같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사실 나보다 더 많이 음악을 듣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지금은 음악적 수준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YG를 이끌어오고 있지만 내 감이 떨어지는 순간 그게 5년 뒤라도 나는 바로 YG를 그만둘 것이다. 나는 YG가 큰 회사가 되기를 바라지 않고 체계적인 회사가 되길 바란다. 지금은 해외에 소개할 수 있을 만한 체계가 됐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해외 비즈니스 분야를 신경 쓸 계획이다. YG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은 게 희망이다. 그렇게 되면 ‘제2의 어셔’가 YG에서 탄생할 수 있지도 않겠나. 시작할 때 맨주먹으로 한 것에 비하면 사실은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나은 편이니까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orialdo@osen.co.kr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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