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투혼' 김원섭, 5할대 맹타로 주간 MVP
OSEN 기자
발행 2006.09.11 11: 50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4강 전쟁’에 목숨을 걸고 있는 4위 KIA가 ‘복덩이’ 덕분에 타선에 힘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프로 6년차로 ‘백업요원’이었던 스위치 히터 김원섭(28)이다. 김원섭은 지난주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로 타율 5할3푼3리의 맹타를 휘둘러 주간 타격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위는 롯데 상승세의 주역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거포 이대호가 25타수 12안타로 타율 4할8푼을 마크했다. 김원섭은 4득점에 홈런과 타점은 없어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이대호에 비하면 전체 성적에서는 뒤지지만 그동안 무명 설움을 겪던 선수가 ‘깜짝 활약’을 펼친 점이 높이 살 만하다. 3위는 부상에서 복귀해 강타자의 위력을 떨치고 있는 두산 김동주로 타율 4할5푼이다. 김원섭은 이처럼 쟁쟁한 강타자들을 제치고 주간 타격 1위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선봉장 노릇을 해냈다. KIA는 김원섭의 날카로운 방망이와 되살아난 거포 이재주의 장타력을 앞세워 지난주 4승 1패로 4위를 지켜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주는 타율 4할2푼9리로 주간 5위에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베테랑 주전 외야수들인 이종범과 심재학에 밀려 후보 신세였던 김원섭은 만성 간염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투혼을 발휘하고 있어 더욱 칭찬받고 있다. 발빠르고 타격 재질은 이미 인정을 받았지만 주전 자리가 없어서 뛰지 못하다 올해 전반기 막판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이종범과 심재학이 부상에 따른 부진으로 나란히 2군으로 내려가면서 김원섭이 뛸 기회를 잡은 것이다. 매년 스프링캠프에서는 잘 뛰다가도 시즌이 시작되면 만성 간염 때문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던 김원섭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서는 주루 플레이 도중 삼성 내야수 김재걸과 부딪히며 부상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잘 버텨내고 있다. 요즘도 매일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도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원섭은 ‘쉬고 싶지만 쉴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확실하게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하고 소속팀 KIA로서도 김원섭의 칼날 배팅을 앞세워 4강 포스트 시즌 진출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규정 타석 미달이지만 올 시즌 현재 3할7푼8리의 타율에 2루타 5개, 3루타 3개를 기록하고 있는 김원섭이 ‘간염 투혼’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배명고-단국대를 거쳐 2001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해 2003년 KIA로 둥지를 옮긴 그는 올해 연봉이 2800만 원이다. 한편 투수 중에서는 돌아온 KIA 에이스 김진우와 부활한 현대 우완 셋업맨 황두성이 2승씩 따내며 지난주 호성적을 올려 팀 상승세를 주도했다. KIA 선발 그레이싱어와 롯데 에이스 손민한은 방어율 제로에 1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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