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씨름연맹의 '이만기 영구제명 조치'로 촉발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 천하장사이자 인제대 교수인 이만기(43)씨가 회장으로 있는 민속씨름 동우회는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 아리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만기 회장에 대한 9월 4일 한국 씨름연맹 상벌위원회의 징계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영구제명 조치가 철회되지 않을 시 민속씨름 동우회원들의 장사 타이틀을 모두 반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속씨름 동우회는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 이봉걸 임용제 김칠규, 한라장사 출신인 이승삼 손상주 강순태 강광훈 등이 소속돼 있는 단체로 이날 타이틀 반납을 결의한 14명의 총 타이틀 수는 135개나 된다. 이어 민속씨름 동우회는 "씨름 발전과 씨름 통합을 위해 씨름 연맹, 대한씨름협회, 생활체육씨름연합회, 씨름관계자, 언론 관계자, 씨름 팬 등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열자"고 제의했다. 민속씨름 동우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성명서를 통해 "이만기 전 천하장사는 현대사에 길이 남을 씨름의 얼굴이자 씨름이 발전하는데 있어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런 사람을 연맹이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함에도 불구,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은 부당함을 넘어서 경악스럽다. 뿐만 아니라 연맹이 하는 일이 이사 단장 심지어 단주까지 징계를 남발해 팀 해체 등 파행운영을 거듭했기 때문에 더 이상 민속 씨름동우회원들은 좌시할 수 없어서 이런 제안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만기 동우회장을 비롯, 이기수 총무, 임용제 이승삼 손상주 강광훈 강순태 등 씨름 장사 출신 회원들, 정인길 전 신창건설 단장, 차경만 전 LG 감독 등이 참석했고 이만기 씨의 은사인 황경수 전 현대 감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0여명의 취재진이 뜨거운 취재 경쟁을 펼쳤다. chuam@osen.co.kr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