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P 0.99'백차승, '100마일' 버넷 상대 5연승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6.09.12 06: 19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개인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이 다시 한 번 승리사냥에 나선다. 이번 맞상대는 '100마일 광속구'를 자랑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A.J. 버넷이다. 시간과 장소는 오는 14일(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 홈구장이다. 백차승은 빅리그 관계자 모두를 깜짝 놀래키며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부상했다.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서 3승에 방어율 2.22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투수의 능력을 단적으로 평가해주는 WHIP(이닝당 볼넷과 안타 허용회수)가 0.99에 불과하다. 등판 경기수가 적어서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1차례 이상 선발로 나선 시애틀 투수 가운데 단연 최고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인 1.41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진 결과다. 빅리그 진출 이후 '컨트롤 문제'를 항상 지적받던 백차승은 올 시즌 24⅓이닝 동안 안타 15개만을 허용했다. 여기에 볼넷이 9개에 불과해 투수를 평가하는 3대 지표인 방어율과 피안타율(0.176) WHIP에서 최상급 수치를 나태내고 있다. 타자의 출루를 최대한 억제하다 보니 실점 확률이 적다. 경기를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게 자연스럽다. 지난해 9월 2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백차승이 상대할 버넷은 연평균 지난 겨울 5년간 연평균 1100만 달러의 거액을 받고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우완 정통파. 최고 구속 100마일까지 찍는 강속구가 일품이지만 아직 투수로선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17경기서 7승7패 방어율 4.19에 그쳤다. 공은 빠르지만 피안타율이 2할7푼3리나 된다. 시애틀 타선이 9월 들어 경기당 5득점을 상회하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어 최근 투구 페이스를 유지하면 또 다시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달 23일 뉴욕 양키스전을 시작으로 보스턴과 탬파베이, 텍사스를 상대로 자신있는 투구를 펼친 백차승이 버넷과 토론토 마저 꺾고 거침없는 연승가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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