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사와라보다는 이승엽을 잡는 게 우선이다'. 요즘 일본 신문에는 이승엽(30)의 내년 시즌 거취 문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요미우리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회장, 기쿠하나 무네오 구단주대행,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승엽에 대해 잔류 의지를 공언하면 어김없이 다음날 신문에 관련 소식이 나온다. 일본 신문들도 이승엽의 거취 문제라면 조그만 것도 놓치지 않고 꼬박 게재한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이승엽의 거취 문제가 나왔다. 은 올 시즌 FA 최대어로 꼽히는 히로시마 우완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31)와 니혼햄의 간판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3) 가운데 요미우리가 구로다에게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가사와라는 퍼시픽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간판 타자다. 좌타자에 호쾌한 풀스윙이 트레이드 마크. 평균 타율 3할, 30홈런은 기본이다. 올해도 3할1푼7리, 31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도 요미우리가 소극적인 이유는 이승엽과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 오가사와라는 주로 1루수로 뛰었고 간혹 3루수로도 나선다. 은 '요미우리가 구로다와 함께 오프 시즌 동향을 주목받고 있는 오가사와라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영입에는 소극적이다. 구단측은 포지션이 겹치는 이승엽과 고쿠보의 잔류 교섭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단계에서 오가사와라 획득 움직임은 없다'고 1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입장에서는 이승엽의 메이저리그행에 대비해 보험 성격으로 오가사와라를 잡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승엽이 미국쪽으로 결정을 내릴 경우 요미우리는 오가사와라까지 동시에 놓칠 수도 있다. 이승엽의 잔류가 요미우리 스토브리그 최대 화두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