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요즘 ‘도깨비팀’으로 불리운다. 어떤 날은 정신없이 대량 득점을 뽑거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강팀의 모습이었다가도 어떤 날은 맥없이 무너지는 약 팀의 전형 그대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LG이지만 포스트시즌에 목을 매고 있는 상위권 팀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올해보다는 내년 시즌을 위한 팀 정비에 초점을 맞추는 등 마음을 비운 LG에게 일격을 당하면 그 충격은 2배다. 2위 싸움 나아가 1위 경쟁까지도 뛰어들 태세인 현대도 조심해야 한다. 최하위라고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거기에 양승호 LG 감독대행도 “상위권 팀들에게 똑같이 대해주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양팀 선발은 팀 내서 제일 잘나가고 있는 캘러웨이(31)와 정재복(25). 그동안이나 현재까지 성적만을 놓고 볼 때는 11승7패, 방어율 2.97를 마크하고 있는 캘러웨이가 7승9패, 방어율 3.92인 정재복을 앞선다. 더욱이 캘러웨이는 최근 5경기 등판서 4연승을 거둘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6일 SK전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약점. 캘러웨이에 맞서는 정재복으로선 성적으로 놓고 볼 때는 캘러웨이에 못미치지만 한 번 긁히면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는 뒤질 것이 없다. 140km대 중반의 힘이 실린 묵직한 직구와 안정된 변화구 컨트롤로 올 시즌 LG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한 기대주다. 올해 LG가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이 부상 등으로 무너졌지만 그나마 건져올린 기대주가 정재복과 심수창이다. 지난 6일 두산전서 3연패를 끊고 시즌 7승째를 올리는 등 페이스가 좋다. 공격력에서는 짜임새가 탄탄한 현대가 약간 우세하다. 하지만 LG도 장타력이 좋은 최길성을 비롯해 내년 시즌 주전을 노리고 있는 백업 멤버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어 현대 투수진이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양 팀간 전적에서는 현대가 11승 1무 4패로 앞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