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두 팀이 또다시 만났다. 현대의 추격을 뿌리쳐야 되는 선두 삼성. 두산과 피말리는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 올해 양 팀의 마지막 대결이다. 올해는 KIA가 9승6패2무로 삼성을 혼쭐냈다.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3승15패의 참사를 겪은 KIA가 아니다. 선발투수를 보자면 그리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을 듯하다. 삼성 브라운은 KIA 덕택에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더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위기에 빠졌으나 KIA전서 2연승, 어렵사리 곁방에 눌러앉더니 이젠 안방까지 차지했다. 9승8패 평균자책점 2.95로 없으면 큰 일 나는 투수가 됐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1.71에 불과하다. KIA 그레이싱어도 두 말 하면 잔소리. 올해 12승10패 평균자책점 3.08. 지난 7일 광주 삼성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내고 올해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시즌 개막 후 2연패했으나 4연승을 거두고 있다. 실점도 한두 점에 그쳐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 솔직이 선발투수로 누가 나와도 양 팀의 타선이 미덥지 못해 투수전 양상으로 흐른다. 집단 슬럼프에 빠져있는 삼성 타선이나 좀 괜찮다 싶은 투수가 나오면 힘을 못쓰는 KIA 타선이나 엇비슷하다. 어느 한 쪽이 신들린 듯 쳐낼 수도 있지만 그럴 기미는 안보인다. 그렇다면 기세의 싸움이다. 이런 점에서는 KIA가 약간 유리하다. 지난 8일 1-3으로 뒤지고 있던 9회말 2사 후 삼성 수호신 오승환을 상대로 3점을 뽑는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삼성이 전혀 겁나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브라운-그레이싱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