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이승엽 '뜨자' 김성근 코치 재조명
OSEN 기자
발행 2006.09.12 18: 00

이승엽(요미우리)이 일본야구를 평정해 나가자 일본 매스컴 사이에서 김성근 롯데 마린스 코치도 덩달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은 12일 '한국야구에서 쌓은 이론과 폼의 결점을 간파하는 날카로운 안목을 지닌 김 코치는 이승엽을 비롯해 일본과 한국의 프로 선수들에게 영향력을 미쳐 왔다'라고 소개했다. 은 '김 코치는 일본 교토 출신의 재일교포로서 한일 양국에서 야구를 통해 인생을 개척해 나간 인물'이라고 이력을 서술했다. 기사는 '야구를 위해 고교 졸업 후 한국으로 건너가 좌완투수로서 한국 국가대표로 뛰었고 태평양 등 5개 프로야구단 감독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자로서 선수 재활용에 일가견이 있었고 지옥의 동계훈련으로 악명높았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을 한겨울 지리산에 1주일간 빨치산처럼 살게 하고 얼음물에 자진해서 들어가게 만드는 당시 훈련법에 대해 김 코치는 "극한의 상태를 겪어야 모두가 하나로 된다. 인간은 훈련을 통해 변한다"라는 지론을 밝혔다. 이어 은 지난해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의 요청을 받아 이승엽의 '전담 코치'가 됐을 때의 일화도 전했다. 일본 진출 첫 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승엽이 김 코치를 만나 "일본야구 수준이 굉장하다"고 말하자 그는 "전쟁터에서는 상대를 내려다봐야 한다. 그런데 너는 이미 지고 들어가고 있다"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김 코치와 1년을 보낸 이승엽은 지난해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올 시즌 요미우리로 옮겨 홈런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코치는 "야구는 완벽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해 왔는데 이승엽이야말로 그를 떠나서야 비로소 완벽한 타자로 향상되고 있는 셈이다. sgoi@osen.co.kr 롯데 시절 김성근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타격 연습을 하고 있는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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