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르는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미꾸라지' 이천수(25, 울산 현대)에 대한 대비책을 선수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코엘류 감독은 울산과의 8강전을 하루 앞둔 12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천수와 최성국 모두 좋은 선수"라며 치켜세운 뒤 "이천수에 대해 선수들에게 철저하게 수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엘류 감독은 "이천수가 빠르고 돌파력이 있는 선수라는 것은 잘 알지만 이천수 개인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울산이라는 팀과 경기하는 것"이라며 "울산을 이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덧붙여 이천수 대비책뿐 아니라 다른 방안도 준비했음을 시사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김정남 울산 감독을 존경했다고 밝힌 코엘류 감독은 "울산이 강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우 거친 경기가 될 것"이라며 "울산은 이천수를 앞세워 매우 빠른 템포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 감독이 이천수와 최성국을 기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 코엘류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놓은 뒤 해설을 주로 했고 두 달 전에 팀에 합류했다. 아프리카와 중동 축구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기회가 있어 알 샤밥을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남 감독도 "울산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 샤밥과의 경기를 통해 K리그가 더욱 발전해 경쟁력있는 리그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알 샤밥이 5월에 리그가 끝나고 비시즌 기간동안 챔피언스리그에 집중, 훈련한 반면 우리는 시즌 중이어서 경기력에서는 앞서지만 다소 선수들이 지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베스트 11로 경기에 임할 것이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며 "이미 알 샤밥에 대한 연구는 끝났다"고 전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