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
OSEN 기자
발행 2006.09.13 08: 41

이승엽의 남은 시즌 목표는 홈런왕뿐만이 아니다. 돌발적인 부상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된다. 숨가쁘게 달려온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2006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고작 17경기. 목표로 삼은 50홈런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8월 들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와 무릎 통증으로 페이스를 잃어버렸다. 이승엽 특유의 몰아치기를 기대할 수 있으나 17경기에서 11홈런을 치기는 쉽지 않다. 뚝 떨어진 홈런 페이스를 감안하면 45홈런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홈런왕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변수가 남아있다. 추격자들인 애덤 릭스(33.야쿠르트)와 타이론 우즈(33개.주니치)의 잔여 경기가 이승엽보다 각각 7경기, 9경기 더 남았다. 아울러 타점(94점, 4위) 득점(92점, 4위), 최다안타(149개,4위), 장타율(.624, 2위) 타이틀을 노렸지만 모두 추월 당했다. 득점은 1위 후쿠토메(주니치)와 불과 4점 차이지만 후쿠토메가 9경기가 더 남은 점을 감안하면 역전은 쉽지 않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홈런 타이틀을 쥐고 있으니 그리 실망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팀 성적도 3위 도약을 노리고 있을 뿐이다. 3.5경기 차로 앞서 있는 3위 야쿠르트를 잡고 A클래스에 진입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목표가 없다. 지금처럼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이승엽은 프로인생에서 최고의 한 시즌을 무난히 마치게 된다. 다만 한 가지 조심할 대목은 있다. 바로 부상이다. 이승엽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 거취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에서 3년간의 실적을 앞세워 메이저리그행을 노크하고 있지만 요미우리 구단의 저돌적인 잔류 공세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에 남든, 아니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든 몸이 아프지 않아야 된다. 자칫 큰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다된 밥에 코를 떨어뜨리는 격이 된다. 홈런왕과 함께 온전한 몸으로 내년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할 필요성이 있다.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에게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물론 우스개 소리지만 이승엽이 결코 허투루 들을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