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드라마 주연은 '대조영'이 마지막일지도”
OSEN 기자
발행 2006.09.13 08: 53

"타이틀롤이 주어지는 기회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있을까.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대조영’ 만큼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최수종이 9월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최수종이 연달아 사극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대조영’ 시놉시스를 받고 사극은 이제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랬던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한편의 소설과도 같은 시놉이었고 시놉에 담긴 대조영이라는 영웅에 대한 신비감과 호기심 때문이었다. 최수종은 “대조영에 대한 사료가 부족했다. 그래서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고 고민이 많았다. 감독과 상의한 끝에 대조영으로, 내가 대조영이라는 생각으로 자기 최면을 걸고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다”며 “이런 드라마가 있으면 항상 심사숙고하고 고민한 후에 결정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 속의 인물과 달리 대조영은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보니 기대치는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부담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사극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지라 작품에 대한 본인의 부담이 없을 수만은 없다. 그 부담은 오롯이 최수종의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나타난다. 드라마 초반엔 노비로 출발하기 때문에 노비다운 외모를 만들기 위해 5개월 동안 운동만 하면서 살을 쏙 뺐다고 한다. 또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아픔에도 4시간이나 밧줄에 거꾸로 매달려 있을 만큼 작품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이와 관련해 최수종은 “스스로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생활 속의 절제, 이를 테면 담배나 술을 하지 않고 운동하고 스스로를 관리함으로써 더 젊고 더 나은 역할을 맡기 위해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한다”며 베테랑 연기자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최수종은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들어가는데 이런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몸은 힘들지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집사람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애틋함과 그리움이 더해져서 오히려 감사하는 중이다”며 여전한 부부애를 과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수종이 타이틀롤을 맡은 100부작 ‘대조영’은 발해를 세운 인물 대조영을 통해 한민족의 역사를 복원하고 시청자들에게 역사적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기획된 작품으로 16일 첫 방송된다. orialdo@osen.co.kr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에서 최수종./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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