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에서 여주인공 장진영은 룸살롱 호스티스 역할이다.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며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거침없이 육탄 공세를 퍼붓는 캐릭터 연아 역할이다. 장진은 '연아'를 연기하기 위해 김해곤 감독과 함께 그녀의 생애 처음으로 룸살롱까지 출입했다. "룸살롱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을 보지않고 리얼한 연기가 나올 수 없다"고 그녀와 김 감독의 생각이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술 실력이 꽤 세기로 유명한 장진영은 룸살롱을 드나들며 그 세계 호스티스들의 생활과 말투, 표정 하나 하나까지를 세심히 관찰하고 조사했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이다. 또 영화 속 연아의 주제가와도 같은 '난 괜찮아'를 제대로 부르기 위해 작곡자이자 가수인 박선주씨에게 열심히 노래 공부까지 마쳤다. 입술을 뗄 때마다 쌍욕이 튀어나오고, 양 다리 걸치는 애인에게 복서마냥 주먹을 휘두르는 연아의 모습은 이런 노력 끝에 만들어졌다. 명작 '파이란'의 각본을 썼고 인상깊은 조 단역으로도 활동중인 김 감독은 "장진영이 왜 나보다 몇 십배나 돈을 더받는 억대 개런티 배우인지를 함께 작업하면서 알게 됐다. 그녀는 120%를 연기하는 배우"라고 그의 걸진 입에 어울리지않는 찬사를 늘어놨다. 전작인 블록버스터 '청연'의 참패로 다소 위축됐던 장진영은 신작 '연애참'이 올해 멜로영화 전패의 극장가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mcgwie@osen.co.kr 굿플레이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