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화전서도 '심정수 효과' 이어가나
OSEN 기자
발행 2006.09.13 10: 46

코칭스태프의 건의를 받아들여 고집을 꺾은 효과가 나왔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몸값 총액 60억 원으로 국내 최고액인 거포 심정수를 4개월 여간 2군에 묻혀놨다가 지난 12일 대구 KIA전서 가동했다. 선 감독은 ‘아직 기량이 정상이 아니다’라며 심정수의 1군 복귀를 허락하지 않았으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는 타선을 살리기 위해 심정수를 불러들였다. 효과는 바로 나왔다. KIA전서 5회까지 0-2로 끌려가던 삼성은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심정수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5득점, 전세를 뒤집으며 승리를 거뒀다. ‘심정수가 안타를 못쳐도 상대 투수에게 주는 위압감으로 볼넷은 얻을 수 있다’며 선 감독을 설득했던 코치들의 주장 이상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 결국 심정수는 KIA전서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며 향후 남은 경기에서 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동안 타격 슬럼프로 고전하던 삼성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하루 빨리 선두를 확정지으려던 삼성에 심정수는 단비인 것이다. ‘심정수 효과’가 3위 한화와의 경기서도 발휘되기를 삼성은 고대하고 있다. 양 팀 선발은 임동규(27)와 안영명(22)이다. 임동규는 볼 빠르기는 평범하지만 포크볼을 주무기로 구사해 삼성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7승 6패, 방어율 3.95. 임동규에 맞서는 안영명은 빠른 볼이 강점인 우완 정통파 투수. 올 시즌 성적은 2승3패, 방어율 3.53으로 평범하지만 한화 마운드의 기대주다. 화력에서는 대전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화가 삼성보다는 약간 나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화는 김태균 이도형 이범호 등이 구장이 작은 대전구장에서 더욱 장타력을 살리고 있다. 삼성은 거포 심정수가 가세하기는 했지만 아직 장타력은 강하지 못하다. 다만 한화는 지난 경기였던 10일 현대전서 1회 공격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빠졌던 주포 데이비스의 출장 여부가 공격력의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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