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타율 1할대' 이치로에게 무슨 일이?
OSEN 기자
발행 2006.09.13 12: 28

이치로(33·시애틀)에게 무슨 일이?. 빅리그 사상 최초의 데뷔 이래 6년 연속 200안타에 8개를 남겨둔 이치로이지만 '예년과 다른' 징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치로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타율 3할 1푼 4리에 192안타-89득점-38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타점은 38점으로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페이스다. 실제 이치로의 득점권 타율은 1할 9푼 8리(106타수 21안타)에 불과하다. 일본인 팀 동료 조지마의 그것(.373)에 견줘보면 더욱 초라하다. 이치로는 시애틀 입성 첫 해인 2001년 4할 4푼 9리의 가공할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조지 시슬러의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262안타)을 갈아치운 2004년에도 3할 7푼 2리였다. 이를 감안할 때 올 시즌 이치로의 '클러치 히팅' 능력은 예년에 비해 극히 부진하거나 불운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치로의 타율이나 안타생산 능력이 여전한 점에 미뤄 노쇠화가 왔다고 단정 짓긴 무리다. 이에 관해 주니치 투수 출신인 요다는 에 "이치로는 그동안 자기만을 생각하는 타격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팀 리더로서 이기는 기쁨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서 이를 시애틀에서도 실현하려다 보니 찬스에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이 분석대로라면 이치로가 팀 리더를 자임하면서 그의 성적에나 시애틀(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나 오히려 역효과만 난 꼴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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