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인기는 한낱 구름계단 같은 것”
OSEN 기자
발행 2006.09.13 18: 08

“인기는 한낱 구름계단 같은 것.” 서른 한 살의 나이에 비해 ‘중견 연기자’라는 표현을 들어야 하는 김정현이 15년 연기 생활을 바탕으로 깨우친 ‘인기의 덧없음’을 역설했다. 9월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식사동 동국대학교 병원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구름계단’의 제작발표회장에서 김정현은 “인기는 구름계단을 걸어 올라 하늘 끝까지 갔다가도 한 순간에 발을 헛디뎌 추락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연기자 후배들에게 고언을 했다. 갑자기 김정현이 ‘인기론’을 끄집어내게 된 것은 11년전 ‘모래시계’ 때의 영예가 화두가 되면서다. 1995년 방송된 ‘모래시계’는 당시 ‘귀가시계’라 불릴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이다. 그 작품에서 최민수의 아역으로 등장했던 김정현은 드라마 출연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오늘날의 ‘이준기’ 못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잠시 당시를 떠올린 김정현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 어떤 때는 95년 당시의 생각이 난다. 그러나 가슴에 담아두면 뭣 할 것인가. 좋은 추억으로만 갖고 있을 뿐이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정현은 “때로는 그 때의 인기를 잘 관리하지 못한 것이 후회도 된다. 기획사도 그렇고 나 자신도 연기를 업그레이드하며 이어나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이다. ‘모래시계’ 이후 몇 차례 영욕을 거치면서 이제는 다시 연기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있다”고 밝혔다. 김정현은 ‘구름계단’에서 윤중병원의 외과의사 김도헌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여인 정원(한지혜 분)이 있었지만 가짜 의사 행세를 하는 종수(신동욱 분)에게 사랑을 뺏기는 인물이다. 김정현을 비롯해 신동욱 한지혜 임정은 등이 주요 배역을 맡은 ‘구름계단’은 18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 100c@osen.co.kr 제작발표회에서 한지혜와 함께 포즈를 취한 김정현. 주지영기자jj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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