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2005~2006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우승팀 알 샤밥을 대파하고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위한 탄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울산은 13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최성국의 2골과 이천수, 이상호, 레안드롱, 마차도의 득점포로 움베르투 코엘류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알 샤밥에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오는 21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하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5점차 패배 또는 1골 이상을 넣고 6점차 패배를 당해도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알 샤밥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고 코엘류 감독이라는 명장이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2점차 이내의 승부가 날 것으로 봤지만 울산은 전반 중반부터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득점포가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하며 쉽게 승기를 잡았다. 전반 22분 레안드롱의 머리를 맞고 떨어진 공을 이천수가 잡아 알 샤밥 수비수 살레 사디크의 밀착 마크를 뚫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각도를 잡고 나온 골키퍼 모하마드 크호자의 키를 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울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전반 28분 최성국이 하산 마즈의 반칙으로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골로 연결시켰다. 이천수가 찬 프리킥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뒤로 흐르자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서 주포로 성장한 이상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받아넣었고 공은 골문에 자리잡고 있던 수비수 사이로 들어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쉽게 2골을 뽑은 울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전반 35분 레안드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올린 센터링을 최성국이 왼발로 컨트롤한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가며 3-0으로 달아났다. 후반 들어서도 이천수, 최성국, 레안드롱의 잇따른 슈팅이 가로막혀 아쉬움을 달랬던 울산은 후반 24분 알 샤밥을 맥빠지게 하는 골을 터뜨렸다. 최성국이 왼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받은 레안드롱이 수비수에 앞서 헤딩슛을 날렸고 그대로 알 샤밥의 골망에 꽂힌 것. 후반 30분이 넘어가자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레안드롱을 빼고 2005 시즌 K리그 득점왕 마차도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울산은 후반 33분 박규선이 페널티 지역 가운데로 찔러준 공을 압둘모센 알 도사리가 걷어내자 최성국이 이를 받아 그대로 골문 안으로 차 넣으며 알 샤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우승팀의 자존심이 꺾일대로 꺾인 알 샤밥은 단 1골이라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마차도에게 후반 43분 골을 허용하며 전의를 상실한채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 13일 전적 △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울산) 울산 현대 6 (3-0 3-0) 0 알 샤밥 ▲ 득점 = 이천수 2호(전22) 이상호 1호(전28) 최성국 2-3호(전35, 도움 레안드롱-후33) 레안드롱 1호(후24, 도움 최성국) 마차도 2호(후43·이상 울산 현대) tankpark@osen.co.kr 이천수-최성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