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보다는 선배인 홍진호 선수를 이기고 올라가 기쁘지 않다". 이병민(22, KTF)은 13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24강 5회차 3경기서 홍진호(24, KTF)의 초반 뮤탈리스크에 이은 가디언에 연이어 휘둘리고 자신의 공격마저 막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드롭십을 적시 적소에 활용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병민은 "16강 진출한 것은 좋은데 선배인 홍진호 선수를 이기고 올라가 기쁘지 않다. 홍진호 선수가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팀 선배를 이기고 16강에 올라간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초반 스캔을 자신에 본진에 찍고 홍진호의 뮤탈리스크에 이은 가디언에 휘둘리며 위기를 맞았던 이병민은 "홍진호 선수의 진형을 찍으려고 했는데 손이 미끄러졌다. 알카노이드의 경우 상대의 뮤탈 타이밍을 빨리 확인해야 하는데 답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두 번째 커맨드센터를 완성하자 스캔을 바로 지었다. 원래는 스캔보다는 마린을 하나라도 더 뽑으려 했다"면서 "내 공격이 막히고 가디언에게 공격 당할 때 불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상대의 세 번째 멀티를 파괴하는 데 주력했다. 멀티를 파괴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병민은 "홍진호 선수와 예전에는 팀이 달라 대결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같은 팀이라 신경도 많이 쓰이고 부담스럽다"며 "서로 연습도 못하고 이렇게 해서 떨어지면 아쉽다라는 생각이 든다. 완벽하게 준비를 나와서 제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라고 거듭해서 홍진호와의 대결을 아쉬워했다. 끝으로 이병민은 "홍진호 선수와 같이 1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16강에 올라가서는 같은 팀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지금 부진을 털고 부진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