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 아직 갈 길 멀다는 점 알려준 토론토전
OSEN 기자
발행 2006.09.14 07: 18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여러모로 아쉽게 됐다. 14일(한국시간) 토론토전은 아직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이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알려준 경기였다. 이날 경기전까지 선발등판한 3경기서 모조리 승리를 쓸어담은 백차승은 토론토전 마저 승리했더라면 하나의 구단 진기록을 수립할 뻔했다. 1992년 이후 시애틀 신인투수로는 처음으로 4경기 연속승리라는 진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이날 백차승은 이전 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공이 마음먹은대로 구사가 되지 않았고 무브먼트도 상당히 무뎌졌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비율은 42-24로 괜찮았지만 타자의 히팅존 근처에서 공이 머문 탓에 통타를 당했다. 주무기인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서 떨어지는 싱킹패스트볼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 2회 그렉 존에에게 첫 홈런을 허용한 것, 4회 애덤 린드와 존 해티그에게 안타를 맞은 공이 가라앉지 않은 싱커였다. 여기에 주자만 나가면 갑자기 집중력을 잃는 악습이 반복됐다는 점도 문제였다. 2회 존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뒤 2사 1,2루에서 러스 애덤스에게 좌전안타, 4회 역시 존을 볼넷을 출루시키고 연속 3명의 타자에게 안타 볼넷 2루타를 골고루 허용한 점은 아직 그가 '루키'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알려준다. 이날 경기로 백차승은 거침 없는 질주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서 어떤 투구를 펼치느냐다. 토론토존의 악몽을 빨리 씻고 다시 제 모습을 찾을지 여부에 따라 그의 다음 시즌 개막전 로스터 합류 가능성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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