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를 단행한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세계농구연맹(FIBA) 랭킹 4위 브라질에도 완패, 사실상 2차리그 진출에 실패하며 목표로 했던 8강 진출이 물거품이 됐다. 유수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이비라푸에라 어리나에서 열린 2006 세계여자농구선수권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지난 2002년 여름리그와 올해 여름리그에서 춘천 우리은행의 용병으로 활약했던 알레산드라 산토스 드 올리베이라(20득점, 11리바운드)를 앞세운 브라질에 골밑을 완전히 장악당하며 86-106, 20점차로 완패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스페인전에서 30점차로 대패한데 이어 2연패를 당한 한국은 오는 15일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앞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을 대파했던 스페인에 77-64, 13점차로 승리를 거두는가 하면 전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69-71, 2점차 석패를 당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중인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공방률에서 +17, +11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무려 -50이어서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31점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자력으로 2차리그에 진출하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2차리그 진출은 좌절됐다. 전반 1, 2쿼터까지는 주로 노장들이 주전인 브라질을 상대로 밀착 수비를 펼쳐 접전을 펼쳤으나 3쿼터에서 점수가 벌어지고 말았다. 1쿼터에서 15-23으로 뒤진 한국은 2쿼터 한때 20-34, 14점차까지 뒤졌지만 변연하(25득점, 3점슛 5개, 4리바운드), 최윤아(3득점, 3리바운드, 3스틸), 신정자(11득점)의 연속 2점슛으로 26-34까지 점수를 좁혔고 26-36, 10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신정자의 2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와 변연하의 3점슛으로 32-36, 4점차까지 맹추격했다. 전반을 38-43, 5점차로 마쳐 브라질을 잡을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흘렀지만 전반까지 보여줬던 밀착수비가 체력 저하로 순식간에 풀리고 골밑 리바운드 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점수가 순식간에 벌어졌다. 3쿼터는 그야말로 한국이 2점을 넣으면 브라질이 3~5점을 넣는 경기 양상이 계속됐고 결국 3쿼터가 끝나자 점수는 60-80, 무려 20점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한국은 4쿼터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20대 중후반에서 30대 후반으로 구성돼 경험이 풍부한 브라질의 노련미를 당해내지 못하고 경기 종료 2분 22초전 자네스 도스 산토스(12득점, 5리바운드)의 자유투 2개로 100점을 넘기는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날 57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한 변연하를 앞세운 공격이 살아나며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3쿼터 중반에 가서야 비로소 첫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리바운드 숫자에서 16-42로 일방적으로 밀리며 높이의 열세를 절감하며 무릎을 꿇었다. ■ 14일 전적 ▲ A조 예선 2차전 한국 86 (15-23 23-20 22-37 26-26) 106 브라질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