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외국인 투수 버디 카라이어(29)가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카라이어는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수능시험을 치렀다.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 쓸 수 있는지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20경기만에 올 시즌 처음 선발투수로 나서 최고 구속 149km를 마크했고 5⅓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1회말 KIA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별다른 위기없이 척척 막아냈다. 볼넷도 없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양승호 감독대행은 "카라이어가 제몫을 해줬다"고 평했고 상대팀 서정환 KIIA 감독도 "카라이어 볼을 못쳐서 졌다"고 말했다. 카라이어는 첫 선발 등판이라 투구수를 조절하느라 일찌감치 뺐지만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이날 처럼만 던져준다면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축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LG는 매년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카라이어는 메이저리그 경력에 일본 한신 타이거스 경력까지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스피드와 제구력에 다양한 구종까지 갖췄다. 여기에 일본과 올해 한국야구까지 포함하면 동양야구에 완전히 적응, 내년에는 부상만 없다면 상당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이날 경기까지 포함,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수모를 딛고 내년시즌 대도약을 노리는 LG의 선발 마운드에 모처럼 쓸 만한 용병투수가 나타난 것 같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