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 라이온스)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이미 빅리그 10여 개 팀이 영입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에는 빅리그의 또 다른 '큰 손' 뉴욕 메츠가 마쓰자카를 잡겠다며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메츠는 최근 스카우트 러스 보브를 마쓰자카 전담 관찰요원으로 지정하고 일본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브는 퍼시픽리그 정규 시즌은 물론 플레이오프와 이번 겨울 열리는 미일 올스타전까지 참관하며 마쓰자카의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할 계획이다. 그간 마쓰자카를 가장 탐낸 팀은 동향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마쓰자카의 고교 선배인 기다 쇼이치와 스카우트 계약을 체결하고 강한 구애작전에 돌입했다. '일본색'이 짙은 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마쓰자카 영입을 다짐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양키스의 의지가 가장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메츠 마저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마쓰자카 영입전은 한층 열기를 뿜게 됐다. 아직 FA 자격을 갖지 못한 마쓰자카는 빅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지난달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설은 입찰가 2500만 달러 정도를 제시한 팀이 마쓰자카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경쟁이 격화되면서 몸값이 더욱 뛸 전망이다. 최근에는 3000만 달러를 제시해야 그와 교섭할 권리를 획득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양키스와 메츠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몸값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마쓰자카 개인에게 지급해야 할 다년계약 액수는 별개다. 현재로선 포스팅 시스템 입찰가와 마쓰자카의 연봉을 합쳐 1억 달러가 넘어갈 수도 있다. 메츠는 단지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일 올스타전에 선발된 소속팀 선수들을 '홍보대사'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3루수 데이빗 라이트, 유격수 호세 레예스,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 등 미국 대표로 일본 땅을 밟을 선수들에게 마쓰자카를 회유할 '중책'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양키스가 지난 2002년 같은 대회에 참가한 버니 윌리엄스, 제이슨 지암비 등을 내세워 마쓰이 히데키를 유혹한 것과 같은 수순을 밟는다는 것이다. 양키스와 메츠 외에도 마쓰자카를 탐내는 팀은 급속도록 늘어나고 있다. 시애틀, 볼티모어, 텍사스, 보스턴, LA 에인절스 등이 이미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최근 그가 선발로 등판한 니혼햄전에는 무려 10명이 넘는 빅리그 스카우트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했다고 한다. 지난 3월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제외하면 마쓰자카가 미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다. 그러나 그는 올 겨울 가장 중요한 이적 대상 선수로 벌써부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workhorse@osen.co.kr
